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• 가짜 Bold의 우울(憂鬱)

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, MS Word로 만든 PDF 파일 하나를 보게 되었다. 그런데 이 PDF 파일을 대충 훓어보다가 Bold 처리된 한자를 보게 되었는데, 무슨 글자인지 거의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진하게 뭉개져 보였다.

화면을 확대하자 무슨 글자인지는 알 수 있게 되었지만, 이번에는 글자 가장자리에 툭툭 튀어나온 부분들이 눈에 띄었다. Bold가 따로 없는 윈도우 기본 돋움 글꼴을 억지로 가짜 Bold 처리했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았는데, 한글은 그럭저럭 봐줄 만했지만 획이 복잡한 한자는 봐주기 어려울 정도로 튀어나온 부분과 심하게 뭉개진 부분이 눈에 거슬렸다.

…그 한자는 바로 우울(憂鬱)이었다. 그 뜻만큼이나 글자도 왠지 '우울'해 보인다. 무슨 스○○야 하○히도 아니고;;; 아니, 이건 '굴욕'이라고 해야 하나? 아님 저 글자가 불쌍하다고 해야 할까? 잘 모르겠다.

마침 방금 전에 새로 깐 KC2006-Mini가 생각나서, LaTeX으로 '憂鬱'이라는 한자가 박혀있는 PDF를 만들어보았다. 물론 돋움체에다가 Bold로.

(약간의 크기 차이는 캡처 때 실수한 것임.)

세상에, 바로 위의 그림과 비교해 보면 천지 차이가 난다. 조금 과장하면 윈도우 기본 돋움체에 원래부터 Bold가 포함되어 있었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깔끔하게 보인다.

도대체 이 두 가짜 Bold는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것일까? 궁금해진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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